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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신등면에는 2018년에 늦게 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완계서원이 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서원의 형태는 아직 남아있고 서재가 없는 특징이 있습니다. 안동권씨 충강공파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위치
신등면 신등가회로114번길 61(단계리 113번지)입니다. 두곡교를 지나자마자 왼쪽 편에 있습니다.
외삼문
완계서원의 외삼문은 서원의 규모에 비해 높이가 높습니다.
현판은 직방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직역하면 곧은 방향으로 가는 문인데, 바른방향으로 가라는 뜻 같습니다. 외삼문에 직방문이라고 적힌 곳은 무주에 분양서원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초석이 팔각연화문으로 되어 있습니다.
가운데 뒤편만 팔각연화문입니다. 화려한 초석은 중요하고 위계가 높은 건물에 사용하는데, 가장 낮은 대문에 이런 초석이 있다는 것은 아마 다른 데에서 옮겨오지 않았나 추측합니다. 연화문은 사찰에서 주로 사용하는 문양인데, 사찰에서 옮겨온 초석이 아닐까 합니다.
동재
동재는 창호, 초석이 변형되었습니다.
마루아래는 환기공을 스틸그레이팅으로 설치했습니다.
서재
서재는 없습니다. 유실 후 복원을 못한 것 같습니다.
강당
완계서원의 강학공간(학습공간)인 강당이 중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강당의 현판은 없고 완계서원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강당 앞에는 정료대(庭燎臺)가 있습니다. 정료대는 한자로 뜰정, 화톳불료, 대(물건을 올려놓는 것)대입니다. 마당에서 대위에 불을 피워 밝히는 용도의 석조물입니다. 낮게 설치되어 있으면 관세대일수 있으나 높게 설치되어 있어 정료대입니다. 관세대는 낮게 설치되어 세숫대야를 올려놓는 대입니다.
정료대는 균열된 것을 철선으로 묶어 고정시켰습니다.
강당의 걸쇠는 나비모양인데, 후대에 제작되었는지 스틸체크플레이트의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스틸체크플레이트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계단바닥이나 선박바닥에 사용되는 무늬가 있는 철판입니다.
강당의 기단은 자연석에 판석을 깔아 마감했습니다.
강당 뒤에 높은 계단에서 빗물이 튀어 건물로 들어가지 않도록 선홈통을 설치했습니다. 명륜당뒤에 내삼문이 있는데, 위치가 너무나 인접해 있습니다. 산청향교도 명륜당에서 내삼문으로 가는 길이 좁아 꺾어서 가게 되어 있습니다.
내삼문
내삼문은 제향공간인 사당과 강학공간인 명륜당을 나누는 역할을 합니다. 단청은 잘되어 있습니다.
경덕사(사당)
가장 안쪽에는 사당건물인 경덕사가 있습니다. 제사(제향)를 지내는 공간입니다.
기둥에는 존소(尊所)라고 적혀 있습니다. 남이 보낸, 조상하는 내용의 편지를 높여서 존소라고 합니다.
후기
1. 이정표 필요
길 가다가 앞에 서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작은 이정표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니다. 재실이라도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후대 변형의 아쉬움
후대에 창호와 기단이 변형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2018년에 문화재자료로 늦게 지정되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늦게나마 지정이 되어 관리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3. 지정 전까지 잘 관리된 서원
안동권씨충강공파에서 오랫동안 문화재 지정이 안되어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건물의 단청도 되어 있고, 훼손되지 않고 관리된 점은 본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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