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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에서는 기와 치받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와를 위로 던져 지붕 위에 받는다는 의미인데, 사전에도 없고, 일반적으로 쓰는 말이 아닙니다. 그 의미에 대해서 단원 김홍도 풍속화를 통해서 설명하고자 합니다.
1. 기와 치받이 의미
기와치받이라는 말은 미장 치받이와는 행동학적으로 보면 비슷하지만 적용되는 공사가 다릅니다. 현장에서도 기와치받이라고 쓰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치받이에서 치는 접두사로서 동사의 앞에 붙어 위로 향하게 또는 위로 올려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치솟다는 말이 있습니다. 치솟다는 위로 향하여 솟다는 말입니다. 받이는 받다는 말에서 나온 말로 다른 사람이 주거나 보내오는 물건을 가지다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치받이라는 것은 어떤 물건을 위로 올려서 가지거나 받는다는 뜻입니다. 지붕공사에서는 기와도 손으로 던져서 올리지만 흙도 던져서 올립니다. 김홍도 <단원풍속도첩>에 보면 아래에서 맨 왼쪽에 있는 사람은 지붕 위에 있는 와공에게 기와를 위로 던지는 행동을 합니다. 지붕 위에 있는 와공이 수키와가 위로 올라간 것을 받는 장면이 있습니다. 사진에 특이점은 아래에서 던지는 사람은 암키와를 던지는데, 받는 와공은 수키와를 받고 있습니다.
2. 기와 치받이 목적
기와치받이의 목적은 지붕에 기와를 올리기 위해서 사람손으로 던지고 윗사람이 받고 하여 기와를 옮기기위해 하는 행동입니다. 암키와, 수키와, 착고까지 기와 치받이를 합니다. 기와 치받이는 옮기는 거리가 길면 여러사람이 줄을 서서 기와를 던지고 받고 합니다. 기와치받이는 협동심이 있어야 하는 공동의 고된 노동작업입니다. 한 사람이 쉬면 여러 사람이 같이 쉬어야 합니다. 어느 한 사람이 쉬자고 해야 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힘들다고 자기가 자주 쉬자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암키와 중와 기와 한 장의 무게는 5㎏가 넘습니다. 보통은 기와 한 장을 던지는데, 때에 따라서는 암키와를 두 장씩 던지기도 합니다. 두장씩 던질 때는 받는 사람보다 던지는 사람의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원래는 두장이 같이 던져져야 하는데 잘못 던지면 두장이 공중에서 이격 되어 받는 사람이 어렵습니다. 기와치받이는 현장여건이 안 좋은 경우에 합니다. 기와치받이를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대여섯 장씩 들고 걸어서 나르기도 하는데, 평지면 일일이 걸어서 나를 수 있지만, 경사지거나 계단이 많은 경우에는 기와치받이를 통해 기와를 운반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3. 기와 치받이 소멸
요즘 문화재 현장에서는 여건이 좋으면 크레인으로 파레트위에 기와를 적재하여 운반합니다. 사실 기와 치받이는 노동집약적으로 하는 것이라 현장여건이 안 좋아서 치받이를 해야 하는 경우에도 때에 따라서는 다른 기계장비를 통해서 운반하려고 합니다. 기와치받이는 사람이 많이 필요하며, 새로이 작업에 투입되는 사람의 경우에는 치받이하는 법을 교육시켜야 하기에 안 해본 사람에게 치받이를 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치받이작업이 미숙한 사람에게는 기와의 모서리에 다칠 위험도 있습니다. 노동집약적이라 힘들고, 편한 장비를 쓰는 추세라 기와 치받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적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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